구름에 달 가듯

스위스 인류학자 레굴라 추미가 가나의 장례 문화를 기록한 사진집 『Buried in Style』를 출간하였다. 이 사진집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가나 남동부 및 인접 지역에서 촬영된 장례 관습의 시각적 기록으로, 가나 전통 장례식의 상징성과 창의성을 담고 있다. 특히, 고인의 직업이나 정체성을 반영한 맞춤형 관의 다양함을 통해 장례 문화의 독특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관 가나의 장례 문화에서 관은 단순히 고인의 마지막 안식처가 아니라, 그들의 삶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예술 작품으로 여겨진다. 추미가 사진집을 통해 보여준 다양한 관 형태는 이러한 전통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찻주전자 형태의 관은 고인의 직업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사자 모양의 관은 그들의 강한 성격과 용기를 상징한다. 이러한 독창적인 관은 단순한 죽음을 넘어서, 고인의 삶을 기념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이처럼 각 관은 고인의 성격, 직업, 그리고 삶의 업적을 반영하여 맞춤 제작된다. 이는 가나의 장례 문화가 단순한 의식적 행위가 아니라,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관은 장례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예우를 갖추는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강력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가나의 전통 장례식에서 이처럼 예술적으로 제작된 관들은 장례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과 친구들은 고인의 생애 이야기를 담아 그에 맞는 독특한 조형관을 제작하는데, 이는 장례식이 단순한 슬픔의 시간이 아니라 생명의 축제임을 강조한다. 관의 제작 과정 자체가 가족의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예술적인 행위로 여겨지며, 이는 가나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장례식의 상징적 의미 가나의 장례식은 단순한 마지막 이별이 아니라, 고인과 남은 자들 사이의 연결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이곳의 장례식에서는 ‘춤추는 관 무용단’이 등장하여, 고인의 삶을 추억하며 춤을 춘다. 이러한 예술적 표현은...